황차 (黃茶, Yellow Tea / Huángchá)
1. 정의 및 개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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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차는 중국 전통 차류 중 하나로, 녹차와 유사한 제다 방법을 사용하면서도 추가적인 “민황(悶黃)” 또는 “옹량(悶堆)” 공정을 통해 잎과 탕(차물)이 노란 빛을 띠게 만드는 약발효 또는 경발효차(lightly oxidized tea)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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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효 정도는 매우 낮으며, 녹차(green tea) 쪽에 가까운 특성을 지니지만, 녹차 특유의 풋내(grassy note)를 줄이고 더 부드럽고 둥근 맛, 단맛, 여운을 강조하는 특징이 있다.
2. 역사 및 문화적 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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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차는 오래된 차 문화에서 “황제에게 바치던 공차(貢茶)” 또는 귀한 차의 하나로 여겨졌고, 황색(yellow color)이 권력이나 귀함을 상징하는 옛 중국 문화와 연결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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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차의 전통 기술은 일부 지역에서 계승되어 왔으나, 제다 방식이 정교하고 노동집약적이기 때문에 생산량이 많지 않으며 현대에는 희귀한 차종 중 하나가 되고 있다.
3. 제다 공정 (제조 과정)
황차 제조에는 다음과 같은 주요 단계들이 있다:
| 단계 | 내용 |
|---|---|
| 채엽 (Plucking) | 어린 새싹 혹은 새싹 + 잎이 주로 사용됨. 품질이 좋은 황차일수록 새싹 위주. |
| 살청 (Fixation / Kill-green) | 녹차처럼 잎의 산화효소를 열처리하여 비활성화시키는 단계. 산화를 막아 녹차와 유사한 기초 맛 형성. |
| 유념 / 비비기 (Rolling) | 찻잎을 부드럽게 비비거나 주름을 주어 형태를 잡는 공정. 모든 황차에서 반드시 있는 단계는 아님. |
| 민황 / 옹량 (Yellowing / Enclosing / Heaping) | 가장 특징적인 단계. 익히거나 덮어두어 습기 및 열이 잎 내부의 화학 변화를 유발함. 약간의 산화나 비효소적 변화(non-enzymatic transformation) 혹은 내부 수분 재분배(re-absorption) 등이 일어난다. 이 단계에서 잎과 탕이 노란색을 띠고, 떫은맛이 줄며 단맛·부드러움이 증가함. |
| 건조 (Drying) | 민황 과정 후 잎을 낮은 온도로 천천히 건조시켜 수분을 확실히 제거하고 잎을 안정화시킴. 여러 차례 건조 단계가 있을 수 있음. |
| 선별 / 등급 분류 | 잎의 외관(잎이며 색깔, 하얀 솜털 여부, 탕색 등), 향미, 맛, 잎 크기 및 잎/싹의 비율 등에 따라 등급 구분. |
4.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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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 잎과 탕(차물 모두)에서 노란색을 띤다. “黃葉黃湯” (“황엽황탕”)이라는 표현이 자주 사용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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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미: 부드럽고 달콤한 향, 꽃향이나 과일, 꿀, 견과류 냄새 등이 나타나며, 녹차의 풋내나 떫음이 적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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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 녹차보다 떫고 쓴맛이 완전히 제거되지는 않았지만, 훨씬 부드럽고 둥글며 은은한 단맛과 여운이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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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감(입안 감촉): 부드럽고 실키하며, 마실 때 입안과 목에 자극적이지 않고 부드럽게 퍼지는 느낌.
5. 종류 및 산지
황차의 유명한 종류 및 산지는 다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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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은침(君山銀針, Junshan Yinzhen) — 후난성 Junshan 섬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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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황아(霍山黃芽, Huo Shan Huang Ya) — 안후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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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정황아(蒙頂黃芽, Mengding Huang Ya) — 사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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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소차(黃小茶), 황대차(黃大茶) 등 잎 크기나 싹-잎 비율에 따른 등급별 구분
6. 보관 및 음용 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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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기(우림) 조건: 녹차보다는 약간 더 낮은 온도의 물(예: 70-80℃)이나 조금 더 긴 우림 시간일 수 있음. 너무 뜨거우면 단맛이 파괴될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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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번 우리기에도 적합한 차 종류가 많음. 잎의 향미 변화가 드러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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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장: 습기, 냄새, 직사광선을 피하고 밀폐된 용기에서 보관하는 것이 좋음. 좋은 품질의 황차는 노역(老葉) 효과를 통해 시간이 지날수록 향미가 변화하며 여운이 깊어질 수 있음.
7. 황차 vs 녹차 / 백차 비교
| 항목 | 황차 | 녹차 | 백차 |
|---|---|---|---|
| 산화 / 발효 정도 | 녹차보다는 약간의 추가 변화(민황) 있음. 경발효 / 약발효에 가까움 | 최소 산화, 효소를 빠르게 불활성화시킴 | 거의 비발효에 가깝고 최소 가공 |
| 떫고 쓴맛 | 녹차보다 덜함, 부드러움 증대 | 녹차가 가장 쓴맛/떫음 있을 수 있음 | 떫고 쓴맛이 가장 적음 |
| 향미 특성 | 노란빛 향, 단맛, 꽃향, 꿀향 등 부드러운 특성 강조 | 풀향(grassy), 녹색 향, 신선함 강조 | 부드럽고 연함, 새싹/하얀 솜털 감성 강조 |
| 희소성 및 가격 | 생산량이 적고 제다 방식이 까다로워 희귀하고 고가인 경우 많음 | 생산량 많고 대중적 | 고급 백차는 고가이지만 종류가 다양함 |
8. 요약
황차는 녹차와 유사한 기본 제다 방식에서 출발하지만, 민황 등의 특별한 과정이 추가되어 잎과 차 물이 노란 빛을 띄는 약발효 혹은 경발효차다.
부드럽고 달콤하며 여운이 좋고, 떫음과 풋내가 적어 마시기 편안한 차이며, 종류가 적고 제다 과정이 복잡해서 대량 생산되기 어렵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