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미는 백차의 여러 등급 중 하나로, 최고 등급인 백호은침이나 백모단 다음으로 만나볼 수 있는 대중적이면서도 품질이 좋은 차입니다. 보통 수미와 함께 언급되지만, 찻잎의 구성이나 맛에서 미묘하게 차이가 있습니다.
공미라는 이름은 '바칠 공(貢)'자와 '눈썹 미(眉)'자가 합쳐진 것으로, '임금에게 바치던 눈썹처럼 귀한 차'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과거에는 수미 등급 중에서도 품질이 유난히 뛰어난 것들을 특별히 선별하여 공납했다고 전해집니다.
공미는 주로 소백차 품종인 재래종(군체종) 차나무의 잎으로 만들어집니다. 채엽 시기는 백모단의 수확이 끝난 늦은 봄이며, 찻잎의 구성은 다음과 같습니다.
- 원료 구성: 싹(芽)만 있는 것이 아니라, 싹 하나에 어린잎 두세 개(一芽二葉, 一芽三葉) 가 붙어 있는 차청을 사용합니다.
- 외형: 찻잎은 회록색을 띠며, 수미보다는 싹의 비율이 조금 더 남아있어 상대적으로 덜 거칠고 정돈된 느낌을 줍니다.
- 등급적 위치: 싹 위주인 백모단과 잎 위주인 수미의 중간 단계에 해당하여, 두 차의 장점을 모두 가지고 있습니다.
공미는 백차 특유의 맑고 깨끗한 특징을 잘 담고 있으면서도, 일상적으로 마시기 편안한 풍미를 제공합니다.
- 차탕색: 우려냈을 때 맑고 투명한 황금빛을 띠어 눈으로 보기에도 좋습니다.
- 맛: 맑고 신선한 풀향과 함께 은은한 단맛이 느껴집니다. 최고급 차만큼 화려하지는 않지만,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순수한 단맛이 목을 부드럽게 감쌉니다.
- 상쾌함: 찻잎의 신선함이 살아있어 상쾌하고 활력 있는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공미는 잎이 성숙한 차청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수미(壽眉)와 함께 노백차(老白茶)로 숙성시키기에 매우 적합합니다.
- 변화: 공미를 3년 이상 묵히면 '노공미'가 되는데, 이때 햇차의 풋풋함은 사라지고 대추나 꿀 같은 농후한 단맛과 약재의 편안한 향이 복합적으로 나타납니다.
- 장점: 노백차는 건강상 이점(약성)이 뛰어나다고 알려져 있어, 공미는 맛과 효능을 모두 잡을 수 있는 실용적인 차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