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증구포 (九蒸九曝, Gu-Jeung-Gu-Po / Nine-Steamed-Nine-Sun-Dried)
1. 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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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증구포는 말 그대로 “아홉 번 찌고 아홉 번 볕에 말린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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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으로 한약재나 특수 차, 건강차 재료 등을 가공할 때 사용되는 전통 제다(製茶) 혹은 법제(藥材加工) 방식 중 하나이다.
2. 목적 및 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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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분 변화 유도
여러 번 찌고 말리는 과정을 반복함으로써, 식물 내부의 특정 성분(예: 카테킨, 폴리페놀 등)의 함량이 조절되고, 아미노산이나 향미 유리 성분이 증가하는 등의 변화가 일어난다. -
독성 또는 자극성 감소
한약재나 차 재료 중에 지나치게 쓴맛이나 자극성이 있는 성분이 있을 경우, 찌는 과정을 통해 어느 정도 줄이거나 안정화한다. -
보존 및 저장성 개선
물기를 제거하고 건조 및 햇볕에 말려 수분 함량을 낮추면 부패나 곰팡이 발생을 줄일 수 있으며, 저장 중 변화가 적은 제품을 만들 수 있다. -
맛과 향의 부드러움 및 조화 확보
반복 찌고 말리면서 원료의 향미가 단단함 → 부드러움으로 변화하고, 쓴맛이나 떫은맛이 누그러져 마시기 편한 특성을 얻는다.
3. 적용 범위 (녹차만이 아님)
구증구포는 녹차 외 다양한 식물 재료에 적용될 수 있으며, 대표적인 예는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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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재 / 약재: 지황(地黃) 등 약효가 강한 뿌리 또는 약초류에 사용 → 쓴맛이나 자극성 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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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차 / 약용차 재료: 구기자, 기타 열매류나 약초 열매, 잎 등 몸에 좋은 성분을 강조하고자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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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茶): 녹차나 특별한 차잎 제품에서도 구증구포 방식을 활용하여 향미의 부드러움 변화, 쓴맛·떫은맛의 완화, 아미노산 증가 등 효과를 볼 수 있다.
4. 전통 및 문헌적 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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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전통 문헌에서는 구증구포 제법이 언급되며, 대표적으로 다산 정약용이 구증구포에 대해 “지나침을 줄이기 위해” 사용했다고 기록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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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으로 한약재를 법제할 때 쓰이던 방식이며, 식물의 성질(몸에 열을 내거나 자극이 있는 경우 등)을 조절하는 데 중점을 둔다.
5. 실제 공정 및 변형
| 방식 / 변형 | 내용 |
|---|---|
| 전통 방식 | 아홉 번 찌고 아홉 번 햇볕에 말리는 반복 공정 |
| 변형 방식 | 반복 횟수를 줄인 삼증삼포(三蒸三曝) 등의 방식 |
| 찌는 방법 | 찌는 방식은 수증기로 찌거나 빠른 열을 가하는 등의 차이가 있음 |
| 말리는 방법 | 햇볕 건조 외에도 그늘 건조, 낮은 온도에서 바람 드는 장소 건조 등이 있음 |
6. 성분 변화 및 관능 특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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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 횟수가 증가할수록 카테킨(catechin)의 함량은 감소하는 경향이 있음. (K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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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데아닌(theanine) 과 질소 성분(단백질분해산물 등)은 증가하는 경향이 있음. (K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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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적으로는 쓴맛·떫음이 부드러워지고, 향미가 더 풍성해지며, 맛의 균형과 마시기 편안함이 증대됨. (KCI)
7. 장단점 및 유의점
장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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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시는 경험이 편안해지고 자극이 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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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미와 맛의 깊이, 조화가 좋아질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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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장성과 안정성 증가
단점 / 유의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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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이 복잡하고 시간과 노동력 소모가 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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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반복 시 일부 유용성분이 손실될 수 있음 (예: 너무 많은 열처리로 인한 영양성분 파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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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관리되지 않으면 건조 과정에서 곰팡이, 악취 등의 문제 발생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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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기대치에 비해 과대 마케팅되는 경우가 있음 (“9번 찐 → 효과 ↑” 등의 문구 사용 등)
8.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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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증구포는 전통적인 “찌고 말리는 반복” 과정을 통해 식물성 재료의 맛, 향, 보존성, 자극성 등을 조절하는 제다 / 법제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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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차만이 아니라 한약재, 건강차, 열매류 등 다양한 재료에 적용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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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절히 사용되면 맛과 향의 균형을 높이고 마시기 좋은 제품을 만들 수 있지만, 과하면 유용성분 손실이나 공정비 부담, 마케팅 측면에서의 과장이 있을 수 있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