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준미 — 전통의 계승인가, 현대 상업의 산물인가?
댓글 (2개)
금준미의 뿌리는 분명 전통 속에 있습니다. 그 기원인 정산소종 홍차는 중국 복건성 무이산에서 수백 년 전부터 만들어지던 차로, 참나무 숯불에 말려 스모키한 향을 내는 게 특징이죠. 영국의 홍차 문화가 시작된 것도 사실상 이 정산소종에서 비롯되었으니, 전 세계 홍차의 원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금준미는 그 정산소종의 전통 제다법을 그대로 잇되, 잎 대신 새싹만을 채엽해 고급화한 차입니다. 즉, 같은 뿌리에서 더 세밀한 기술과 정성을 더해 만들어낸 정산소종의 진화형이라 볼 수도 있죠. 이런 면에서 금준미는 분명 전통의 계승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그 완벽함이 너무 인위적이라는 데 있습니다. 금준미는 2000년대 초 무이산의 제다사들이 ‘프리미엄 시장’을 노리고 새롭게 기획한 차입니다. 즉, 명확히 상업적 목표 아래 만들어진 제품이죠. 정산소종의 향은 진하고 깊지만 다소 거칠고, 금준미는 그 향을 부드럽게 다듬고 단맛과 꿀향을 극대화했습니다. 결과적으로 현대 소비자가 좋아할 법한 “향의 구조”를 지닌 차가 되었고, 이는 전통의 자연스러움보다는 감각적 완성도를 우선시한 결과입니다. 덕분에 전 세계 고급 홍차 시장에서 주목받게 되었지만, 그만큼 “상업적 세공품”이라는 평도 피하기 어렵습니다. 금준미를 마셔보면 확실히 감각적으로 화려합니다. 첫 향부터 강한 스모키함, 이어지는 꿀향, 그리고 오래 남는 단맛과 부드러운 뒷맛. 마치 향수처럼 조향된 차라는 느낌을 주죠. 그런데 이런 “향의 완벽함”이 오히려 논란의 중심입니다. 전통 차는 대개 자연과의 조화에서 오는 불균질한 향을 미덕으로 삼는데, 금준미는 마치 그 불균질함을 제거하고 “이상적인 맛의 모델”을 구현해버렸습니다. 그래서 이런 질문이 생깁니다. “이건 차의 예술인가, 아니면 향의 상품인가?” “자연이 만든 맛인가, 사람이 디자인한 맛인가?” 하지만 한편으론 이렇게 반론도 있습니다. “차가 시대에 맞게 발전하는 게 왜 나쁘냐?” 금준미는 전통의 기술을 토대로 현대인들의 입맛, 유통 방식, 품질 기준에 맞게 재해석된 결과물입니다. 그 과정에서 장인들은 새로운 도전을 했고, 그 도전이 차 산업 전체의 수준을 끌어올린 것도 사실이죠. 어찌 보면 금준미는 ‘전통의 박제화’를 거부한 차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전통을 기반으로 현대의 취향과 기술을 결합한 실험적 작품이니까요. 금준미가 사람들 사이에서 추앙하듯이 입에 오르내리는데, 글을 보시는 선생님들의 생각들이 궁금합니다.
그쵸. 저같은 경우는 금준미는 사실 정산당에서 만든 프리미엄 Tea의 브랜딩이 많이 있다고는 생각합니다. 그치만 금준미가 꼭 그런 의미에서만 있냐... 그런 것은 아니고 실제 금준미를 마셔보게 되면 되게 맛과 향이 홍차에서 나는 달큰한 향과 여린 잎의 맛이 좋아서 찾게 되는 것 같습니다. 뭐 개인 차는 있지만 저는 긍정적으로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