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황단총 (鳳凰單叢)
**봉황단총(鳳凰單叢, Fènghuáng Dāncóng)**은 중국 광둥성(广东) 차오저우(潮州)시 펑황산(鳳凰山) 일대에서 생산되는 우롱차(청차) 계열의 명차로, 봉황수선(鳳凰水仙) 계통에서 품질이 뛰어난 찻잎을 가리킨다. 전통적으로 생산량이 많지 않아 고가로 거래되는 편이다.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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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류: 중국 광둥성 펑황산의 우롱차(청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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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 잎은 가늘고 길며 우렸을 때 주황색 계열의 맑은 탕색과 풍부한 향미(밀란향·황지향 등)를 보인다. 생산량이 많지 않아 희소성이 있다.
역사
문헌상으로는 비교적 오래된 재배·제다 역사를 가지며, 송나라 이후에도 전승되어 온 차종으로 알려져 있다. 전통적으로 지역 고유의 품종 및 제다법을 통해 발전했다.
산지 및 품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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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산지: 광둥성 차오저우시의 펑황산 일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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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총(單叢) 의미: 한 그루(單叢)에서 따온 찻잎을 뜻하는 표현에서 유래했다는 설명이 사용되며, 같은 '봉황' 계열에서도 여러 향미 유형(밀란·황지·적엽·통천·압시 등)이 존재한다.
향미와 특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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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香): 대표적으로 밀란향(蜜蘭香), 황지향(黃枝香) 등 꽃·과일·꿀과 같은 달콤한 향이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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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味): 부드럽고 달콤한 단맛, 과일 같은 뒷맛과 섬세한 향의 층차가 특징이며, 우림(泡茶) 방법에 따라 향미가 크게 달라진다.
우림(제다)·우려내기 방식
봉황단총은 잎이 예민하고 향이 섬세하므로 **우림 방식(도구·물 온도·물줄기 등)**에 의해 맛과 향의 표현이 크게 달라진다. 차 마시는 방식으로는 얇은 물줄기(다구 사용 시 물줄기 조절)로 잎에 직접적인 충격을 피하며 다수의 회차(1탕, 2탕, 3탕...)로 나누어 우려 내 풍미의 변화를 즐기는 것이 권장된다.
종류(향의 분류)
봉황단총은 향의 차이에 따라 밀란향(蜜蘭香), 황지향(黃枝香), 적엽(赤葉), 통천(通天), 압시(鴨屎香, 일부에서 사용되는 명칭으로 논쟁 존재) 등 여러 세부 유형이 전해진다. (향명은 산지·나무 개체·제다법에 따라 분류 기준과 명칭이 달라질 수 있음.)
1. 밀란향 (蜜蘭香)
한국어 느낌: 꿀·난초(오키드) 향의 혼합 — ‘달큰하고 꽃향기로운’ 향.
감각적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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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코에서 단꿀(허니), 뒤이어 난초·꽃의 은은한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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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의 지속성이 길고, 잔향에 달콤한 과일향(배·복숭아류)이 남기도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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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디는 비교적 부드럽고 깔끔한 단맛이 길게 이어짐.
우림/감별 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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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온도(80~90℃)로 1탕을 짧게 우려 향을 먼저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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찻잔을 코 가까이 대고 향의 **중간·후미(미들·후미노트)**를 찾아보면 밀란향이 뚜렷히 드러남.
어울리는 상황/페어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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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저트(꿀·과일류), 가벼운 베이커리와 잘 어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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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오후 티타임에 적합.
2. 황지향 (黃枝香)
한국어 느낌: 노란 꽃(黃枝)·시트러스·꽃봉오리 같은 상쾌하고 밝은 꽃향.
감각적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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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큼하고 약간의 꽃향(허브·시트러스 향의 혼합)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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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맛에 경쾌한 산미나 과즙감 같은 느낌이 돌기도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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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향은 깔끔하고 가볍게 남음.
우림/감별 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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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우림(세 번 내외)으로 꽃향의 ‘초발성’을 살려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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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물로 오래 우릴수록 꽃향이 열감으로 변해 달큰해질 수 있음.
어울리는 상황/페어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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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뜻한 과일류(시트러스류) 또는 가벼운 샐러드와 잘 맞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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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운 날에 아이스 티로 변형해도 상쾌함 유지.
3. 압시향 (鴨屎香) — (명칭 논쟁 있음)
한국어 느낌: 강렬하고 특이한 향 — 일부 사람에겐 불쾌, 다른 이엔 매력적임.
감각적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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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때문에 오해가 있지만 실제로는 강한 발효·토양·버섯(우드·몰트) 느낌 등 복합적인 향을 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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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개체에서는 꿀·견과·토스트 같은 노트가 섞이기도 함.
우림/감별 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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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코에는 ‘강한’ 향이 느껴질 수 있으므로 짧게 1탕만 시음 후 여러 회차로 변화를 관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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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의 긍정적 측면(깊이, 발효감)을 찾는 연습이 필요함.
주의
- 이름과 달리 위생적 문제와 관계 없음. 다만 일부 판매처·소비자 사이에 명칭 사용을 두고 논쟁이 있으니 표기·출처를 확인.
4. 통천향 (通天香)
한국어 느낌: 투명하고 개방된 향 — ‘올라가는’ 듯한 높은 꽃향 및 과일향.
감각적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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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이 위로 길게 뻗어 오르는 인상(코끝 까지 쭉 올라오는 향의 지속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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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허브·감귤류·백화(흰 꽃) 같은 산뜻함 포함.
우림/감별 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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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을 코 가까이 대고 ‘올라옴’의 순간을 느끼면 구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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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속해서 우려도 향의 중심이 지속되는 편.
5. 적엽향(赤葉) / 赤葉香
한국어 느낌: 약간의 묵직함과 열매·말린 과일 느낌.
감각적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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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엽 타입은 잎 자체의 색·구조 때문에 바디감·감초·말린 과일(건자두·곶감) 같은 노트가 강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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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감(구워진 느낌)이나 카라멜라이징된 단맛이 보이는 경우도 있음.
우림/감별 팁
- 뜨거운 물에서 더 풍성해지는 타입이므로 2~3탕 후 진가가 드러남.
6. 계피·향신료 계열 (桂皮香 등)
한국어 느낌: 계피·정향·향신료의 톤이 섞인 따뜻한 향.
감각적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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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린 향신료(계피·정향)의 따뜻함이 배어 있으며, 종종 바닐라·토스트 같은 노트와 조합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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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디감이 두텁고 뒷맛이 길게 남음.
우림/감별 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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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
고온(9095℃)에서 우릴 때 향신료 톤이 더 돌출됨. -
찻잎의 ‘살청(열 처리)’ 수준과 연관 있음(숯불 살청 시 더 강해짐).
7. 숯불·훈연향 (炭燒香)
한국어 느낌: 구수하고 약간의 스모키함.
감각적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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숯불로 마무리하거나 건조할 때 연기 냄새가 미세하게 배어 구운 고소함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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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향이 아닌 ‘인공적 가공향’과는 구분 — 자연스러운 구움 냄새.
우림/감별 팁
- 찻잎 향을 손으로 문지르거나 뜨거운 물을 부었을 때 숯불 톤이 올라오는지 확인.
8. 초목·흙·버섯류 향 (토양 향)
한국어 느낌: 흙내·이끼·버섯·삼림의 향기.
감각적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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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양·바위의 풍미(암운의 일부)로 이어지며, 차의 ‘땅에서 온 느낌’을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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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미의 깊이와 여운을 더해주는 역할을 함.
우림/감별 팁
- 잔향에 숨어있는 미묘한 노트라, 여러 회차에 걸쳐 천천히 드러나는 경우가 많음.
향 분류에 대한 참고사항 — 실무적 팁
- 같은 나무라도 계절·수확시기·제다에 따라 향 유형이 바뀐다.
- 예: 같은 밀란향이라도 초봄 채엽과 늦봄 채엽에서 느껴지는 단맛·꽃향의 강도가 다르다.
- 향 이름은 관습적이며 중복/혼용이 많다.
- 한 곳에서는 “밀란향”이라 하고 다른 곳에서는 거의 같은 향을 “황지향”이라 부를 수 있다. 표준화가 완벽하진 않음.
- 감별 순서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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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시각(잎 색·형태) → ② 건엽 향(찻잎을 문질러 맡기) → ③ 물을 붓고 1탕의 초발성 향 → ④ 2~4탕에서의 향의 전개 → ⑤ 잔향(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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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순서를 통해 향의 ‘층’(탑·미들·베이스)을 체계적으로 확인하세요.
- 가짜·표기 주의
- ‘봉황단총’ 이름을 붙여 파는 제품 중 실제 산지·개체 표기가 불충분한 경우가 있음. 향의 이름만 보고 섣불리 판단하기보다 샘플 시음 또는 **신뢰할 수 있는 판매자 표기(산지·등급·제조연도)**를 확인하세요.
감별용 체크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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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엽: 꽃향·과일향·훈연감 중 무엇이 먼저 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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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발성(1탕): 향의 성격(꽃/꿀/시트러스/훈연/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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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차별 변화: 향이 어떻게 이동(사라지거나 발달)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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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향: 단맛·애프터테이스트(청량함/쌉쌀함/달콤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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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평: 향의 명확성·지속성·균형감
향미 팁(감상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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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자에게는 가벼운 다구(예: 자사호) 또는 찻잔의 크기를 작게 하여 향의 집중도를 높이는 방법을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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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에서 3차까지 우려낼 때 향의 성격이 변하므로 여러 회차를 통해 향의 전이(발전)를 관찰하면 봉황단총의 매력을 잘 느낄 수 있다.
보관 및 숙성
봉황단총은 건조하고 서늘한 장소에 밀폐 보관하는 것이 기본이며, 일부 차는 장기 보관(숙성)을 통해 풍미가 변하고 깊어질 수 있다. 다만 원래의 향을 잃지 않도록 습기와 강한 냄새를 피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