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컨드 플러쉬 (Second Flush)
1. 개요
‘세컨드 플러쉬(Second Flush)’는 봄철 첫 수확이 끝난 후, 차나무가 다시 성장하여 새로 돋은 잎을 초여름(5월~6월경) 에 수확한 차를 말합니다. 이 시기의 찻잎은 퍼스트 플러쉬보다 성숙하고 잎이 두꺼워, 향이 진하고 맛이 깊은 것이 특징입니다. 특히 인도의 다즐링(Darjeeling) 지역에서는 세컨드 플러쉬가 “차의 황금기(Golden Season)”라 불리며, 퍼스트 플러쉬보다도 더 균형 잡힌 향과 풍부한 감칠맛으로 전 세계 차 애호가들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2. 수확 시기와 환경
세컨드 플러쉬는 보통 5월 중순에서 6월 말 사이에 수확됩니다. 이 시기는 봄철을 지나 기온이 오르고 일조량이 많아져 찻잎이 충분히 자라나는 시기입니다. 잎이 두텁고 세포벽이 단단해져 풍부한 폴리페놀과 탄닌이 형성되며, 이로 인해 색이 짙고 향이 복합적인 맛을 냅니다.
비가 내리기 전의 건기(乾期) 동안 수확된 찻잎이 가장 향미가 뛰어나며, 이 시기에 만든 차는 종종 “머스캣 향(Muscatel Flavor)”으로 불리는 특유의 달콤하고 과일 같은 향을 냅니다.
3. 향과 맛의 특징
세컨드 플러쉬의 대표적인 특징은 바로 진한 황금빛 색상과 머스캣 향입니다.
- 색: 차탕은 붉은빛이 감도는 황금색 또는 호박색을 띱니다.
- 향: 잘 익은 과일, 꿀, 건포도, 머스캣 포도 향 같은 복합적이고 묵직한 향이 납니다.
- 맛: 부드러운 단맛과 함께 깊은 바디감이 있으며, 퍼스트 플러쉬보다 탄닌이 많아 약간의 떫은맛이 느껴집니다.
- 여운: 향이 오래 지속되고, 입안에 따뜻하고 부드러운 단맛이 남습니다.
이 향미 조합은 세컨드 플러쉬만의 매력으로, ‘봄의 신선함(퍼스트 플러쉬)’과 ‘여름의 농후함(세컨드 플러쉬)’이 뚜렷하게 대비됩니다.
4. 산지와 대표 차
세컨드 플러쉬는 주로 인도 북부의 다즐링(Darjeeling) 지역에서 가장 유명하지만, 아삼(Assam), 닐기리(Nilgiri), 네팔(Nepal) 등지에서도 고품질 세컨드 플러쉬가 생산됩니다.
- 다즐링 세컨드 플러쉬: 머스캣 향이 가장 두드러지며, 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습니다.
- 아삼 세컨드 플러쉬: 색이 짙고 풍미가 강하며, 밀크티나 홍차 블렌드용으로 많이 사용됩니다.
- 닐기리 세컨드 플러쉬: 균형 잡힌 향과 깔끔한 마무리로 유명합니다.
5. 제다(製茶) 과정
세컨드 플러쉬는 대부분 홍차로 만들어집니다. 수확된 잎은 시들리기 → 비비기 → 산화 → 건조의 과정을 거치며, 산화 정도를 세심하게 조절해 머스캣 향을 살리는 것이 핵심입니다.
숙련된 제다사는 온도와 습도를 조절해 향이 날아가지 않도록 하며, 산화가 완전히 끝난 후에는 향이 짙고 균형 잡힌 찻잎이 완성됩니다.
6. 우리는 방법
세컨드 플러쉬는 풍부한 향과 깊은 맛을 내므로, 90~95℃의 물로 우리면 좋습니다.
- 찻잎 2g 기준, 물 200ml
- 우리는 시간: 2~3분
- 한 번 우리는 동안 향이 충분히 발산되므로, 두 번째 우림에서는 향이 조금 부드러워집니다.
찻물을 너무 오래 우리면 떫은맛이 강해질 수 있으므로 시간을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7. 퍼스트 플러쉬와의 비교
| 구분 | 퍼스트 플러쉬 | 세컨드 플러쉬 |
|---|---|---|
| 수확 시기 | 2~4월 (봄) | 5~6월 (초여름) |
| 잎의 상태 | 여리고 부드러움 | 두껍고 성숙함 |
| 차탕 색 | 연한 황록색 | 진한 황금색 |
| 향미 특징 | 신선하고 청량함 | 달콤하고 과일향, 묵직한 맛 |
| 대표 향 | 봄꽃, 풀잎 | 머스캣, 꿀, 과일 |
| 맛의 강도 | 가벼움 | 진하고 깊음 |
| 대표 용도 | 스트레이트 티 | 밀크티, 블렌드용, 고급 홍차 |
8. 요약
- 의미: 봄 수확 이후, 여름 초에 채엽한 두 번째 수확차
- 시기: 5월~6월
- 특징: 진한 황금색 차탕, 머스캣 향, 풍부한 단맛과 바디감
- 대표 산지: 인도 다즐링, 아삼, 닐기리
- 우림 온도: 90에서 95℃, 2~3분
- 매력 포인트: 향의 복합성과 깊은 단맛, 성숙한 풍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