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 플러쉬 (First Flush)
1. 개요
‘퍼스트 플러쉬(First Flush)’는 차나무가 겨울 휴면을 마치고 새싹을 틔우는 봄철 첫 수확기를 의미합니다. 이 시기에 딴 찻잎은 가장 어린 상태로, 향이 섬세하고 신선한 맛이 특징입니다. 신선도와 향미가 뛰어나 고급차로 분류되며, 가격 또한 일반 수확기보다 높게 형성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2. 역사와 의미
차밭은 겨울 동안 휴면기에 들어갔다가 봄이 되면 기온 상승과 함께 다시 생기를 되찾습니다. 이때 돋아나는 첫 새싹을 수확하는 것이 바로 퍼스트 플러쉬입니다. 특히 인도 다즐링(Darjeeling) 지역의 봄차는 ‘차의 샴페인(Champagne of Teas)’이라 불리며, 전 세계 차 애호가들에게 가장 주목받는 첫물차 중 하나로 평가됩니다.
3. 산지와 수확 시기
퍼스트 플러쉬는 지역의 기후와 고도에 따라 시기가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2월 말에서 4월 중순 사이에 이루어집니다. 다즐링 지역에서는 보통 3월 초에서 5월 초 사이가 이에 해당합니다. 이 시기 찻잎은 겨울 동안 축적된 영양분을 머금고 자라 향이 진하고, 성장 속도가 느려 맛이 응축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4. 특징과 향미
퍼스트 플러쉬의 찻잎은 연한 녹색을 띠며 부드럽고 가볍습니다. 차를 우리면 연한 황록색의 맑은 차탕이 우러나고, 향은 신선한 풀잎 향과 봄꽃의 은은한 향을 머금습니다. 맛은 섬세하고 깔끔하며 떫은맛이 적고, 입안에 남는 단맛과 청량한 여운이 오래 지속됩니다. 퍼스트 플러쉬는 향이 풍부하지만 상대적으로 맛의 농도는 부드러운 편으로, 진한 맛을 선호하는 이들에게는 세컨드 플러쉬(Second Flush)가 더 적합하다고 여겨지기도 합니다.
5. 등급과 관리
퍼스트 플러쉬는 수확량이 적고 채엽 기준이 까다로워 고급차로 분류됩니다. 품질은 채엽 시기, 잎의 크기, 품종, 산지의 미세한 조건에 따라 달라집니다. 또한 향이 섬세한 만큼 신선도 관리가 매우 중요하며, 시간이 지나면 향과 맛이 빠르게 약해집니다. 따라서 밀폐 보관과 저온 저장이 권장됩니다.
6. 우리는 방법
퍼스트 플러쉬는 연하고 여린 찻잎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너무 뜨거운 물을 피해야 합니다. 보통 75에서85℃의 물을 사용하는 것이 적당하며, 잎이 상하지 않도록 1~2분 정도 짧게 우리면 향이 가장 잘 살아납니다. 우릴 때 잎이 물 위에서 천천히 오르내리는 모습을 감상하면 봄의 기운이 담긴 퍼스트 플러쉬의 청아한 분위기를 한층 더 즐길 수 있습니다.
7. 요약
- 의미: 봄철 첫 수확한 찻잎
- 시기: 2월 말~4월 중순
- 특징: 향이 섬세하고 신선하며, 맛이 부드럽고 청량함
- 대표 산지: 인도 다즐링, 아삼, 중국 윈난 등
- 우림 온도: 75~85℃
- 등급: 첫 수확 시기, 산지, 잎 모양에 따라 결정
